空に輝くよキラリ星がじわり滲んでくよ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 홍수희, 그늘만들기
오늘은 운동회가 있던 날이라더군요. 다들 손에 손을 잡고 즐겁게 지내는 것 같던데, 선생님께서는 즐거운 하루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던건 어떤 분이 들고 가시던 분홍빛 솜사탕이었어요. 몽실몽실, 정말 구름을 떼어 온것만 같은 질감. 저는 어릴땐 분홍 솜사탕이 막 해가 지기 시작할때의 구름과 같다고 생각 했었어요. 하늘색은 비오는 날의 구름이었나보다, 싶었고요. 물론 지금은 설탕이겠거니, 하지만요.
언제나 받던 문구가 없으니 조금은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쪽에서 하나 적어 보내도록 해볼게요.
우울한 이야기는 싫지 않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제게 숨김없이, 다시 말해서 기대주신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믿음직 하다는 말은 언제나 듣기 좋았거든요. 많이 들어본 기억은 없다만. 사람은 우울한 구석이 하나씩은 있고, 저도 동일하게요. 말 재주는 없지만 듣는건 언제나 곧잘 해왔던 것이니 많은걸 이야기 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몸 담고 있던 곳에서 졸업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학교처럼 눈에 보이는 것 일수도 있고, 감정처럼 두루뭉실한 것 일수도 있죠. 설령 무엇이든.
타인의 시선을 거치면 목적성을 가지게 된다는 말은 너무나도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취미일 뿐인 글쓰기도 누군가에게 닿아버리고 나면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구구절절 대게 되는 일이 많았거든요. 서예도 그렇고. 그렇지만 선생님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면 저로서야 달리 기쁠수밖에 없겠다고 말했을 것 같아요. 단순한 생각이죠, 좋은 분은 좋게 받아들여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을때가 있었으니까요.
저번의 편지를 받고 나면 선생님이 누구인지 알아 챌수 있을것 같다고 하셨지만 저는 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에요. 마음 같아선 눈치가 빨라서 남몰래 선생님을 알아채고 기뻐하고 싶네요. 슬슬 다들 알아채는 것 같고요. ... 저만 모르나봐요. 궁금함을 확실히 남기셨네요, 성공하셨어요.
오늘도 부디 행복한 하루가 되셨길 바랄게요. 유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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