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に輝くよキラリ星がじわり滲んでくよ
치안부를 떠날 생각이 없다, 는 네 말이 속에서 느릿하게 울려왔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본지가 언제인지. 이딜은 다이어리를 펄럭이는 모습에 웃음을 내비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보이던 비웃음도 헛웃음도 아니었음을 이딜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아무래도 요근래 웃음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이딜은 자다트가 자신에게 웃어준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마음속에서 문득 떠올렸다. 그리고 처음인것이 당연하다는 것도 연이어 생각했다. 자신은 말투도 딱딱함에 누군가를 대하는 방법도 참으로 서툴렀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그리 말해주는건 이딜에게 특히나 이례적이자 또한 처음으로 제대로 들어본 말이었다. 이딜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당연하다며 모아둔 일기장은 이미 수십권을 넘겼던 것 같다. 이딜은 그것을 실감하며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중얼거렸다. 대단히 늦어버린 대답이었다. 그 대답이 왜 이제서야 나왔느냐 하면, 그가 줄곧 머리속에서 생각해 왔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했던 이딜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쉽게 오래 보고싶다고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만난지 오래 지나지도 않았던, 자신의 후배이자 신입에게 간단하고도 어려운 말이었던 걸 내뱉기까지란 그에겐 생각보다 더 많은걸 내려놓게 만들었다.
사탕을 가보로 삼겠다는 말은 농담처럼 들렸음에 기어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말이었다. 이딜은 넌저시 사탕정도야 네게 몇번이나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말했다. 이딜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사탕따위로 연명할 수 있다면 꽤 싼 값을 치뤘나보다, 라는 생각이 났다. 그는 사탕이 다 떨어지기 전에 채워 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딜은 다른 미사어구 대신 짤막하게 고맙군. 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고마운지도 생각하지 않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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