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に輝くよキラリ星がじわり滲んでくよ

유려의 편지 8

2019. 3. 31. 01:13

 방학을 맞이해 기쁜 마음으로 적습니다.

 

 한창 여름철이네요, 선생님. 저는 실시간으로 햇볓에 내버려진 아이스크림의 기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만, 방학이니 뭐든 괜찮겠지요. 선생님과 같이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상태가 영 아닐정도로 여름을 못 버팁니다. 이 계절만 오면 픽 픽 쓰러져버리니 건강하다곤 말 못 하겠지만요. 추위는 성심성의껏 껴입으면 덜 춥기라도 하지만, 여름은 아니잖아요. 할 수 있는게 없는 무능한 날씨. 참견이 아니라 걱정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늘은 무서운 꿈을 꾼 날이었습니다. 날씨 탓인건지, 아니면 별 일 없는데도 꾼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삿말을 건내며 다 떠나가버리는 꿈이었습니다. ... 말 없이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시겠어요?믿지 않는건 아닌데요, 음음. 네. 그냥, 말로 듣고 싶을때가 있잖아요. 한 번 어리광 부리고 싶었어요. 이건 대답해주지 않으셔도 돼요.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은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몇번씩 적어내리는 편지로 언제나 두근거리는 날들이 되었습니다. 다를 바 없는 나날이지만 저는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편지들이 정말 좋았거든요. 글자 하나하나에 웃음이 날 정도로 처음보다 더 소중한 분이 되었고, 많이 좋아하는 분이 되었습니다. 말씀대로 타인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시간을, 나를 수 없이 투자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만큼 더 즐겁기도 하고, 대단한 일이기도 하네요. 저는 선생님께서 제게 그런 존재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얼굴을 뵙지도, 그렇다고 목소리를 들은것도 아닙니다만. 오직 편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만 저는 그리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특별하지만 특히 아끼는 멍멍이와 선생님은 소중한 정도가 다른 것 처럼요. 비교대상이 좀 그런가요?둘 다 귀여우시니까 그러려니 해주십시오. 진지합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건지는 보장하지 못해드리지만 확실히 와닿았습니다. 언제나 답장을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늘 같은 일상에 같은 말투지만 새로운 말들을 전해드리고 싶어 노력한답니다.  

 

여름 조심하세요.

유려 올림.☘

 

'로그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려의 편지 10  (0) 2019.03.31
유려의 편지 9  (0) 2019.03.31
유려의 편지 7  (0) 2019.03.31
유려의 편지 6  (0) 2019.03.31
유려의 편지 5  (0)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