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に輝くよキラリ星がじわり滲んでくよ
덥다못해 녹을것만 같은 날에 보내드립니다.
언제나 답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매일 두번씩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오나, 제가 느린 탓인지 도무지 시간을 모두 소모하고 나면 편지를 쓸 시간을 넘겨버렸기 때문에 두번씩은 무리였던것 같네요. 그동안 못 적어내린 일들을 한번에 들려드린다고 생각하면 조금 위안이 되지만요.
늘 멋진 문구를 보내주셔서 마음이 따땃해짐을 느낍니다. 오늘은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잉크중 가장 좋아하는 색을 집어 적어 내렸습니다만 다음부턴 붓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한자는 펜보다 붓이 역시 어울리니까요.
겨울 눈이 꽃 같더니 봄 꽃은 눈같다, 라는 말은 예쁘기도 하고 또 마음에 와닿는 말이기도 합니다. 겨울에 눈이 수북히 쌓인 산을 보며 꽃과도 같다고 하고 봄에 꽃이 팔랑팔랑 내리는걸 보며 꽃 눈이 내린다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났어요. 봄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부디 걱정 마시고 언젠가 돌아올 봄에 선생님과 꽃놀이를 가고싶은게 소원입니다. 말은 안했지만 저, 사진 찍는것도 진짜 좋아하거든요. 봄속에 꽃과 선생님을 담아드리고 싶어요.
이로시주쿠의 잉크들은 언제나 구경만 하던 것이라 눈에만 담아 놓고 있었는데, 선물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특히 보내주신 것 중 모미지 색상은 금테가 돌아서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선생님께 보라색과 녹색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리기도 전에 받아버려서 놀랐기도 합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워낙 비 맞는걸 좋아하는 터라 우산이 없어도 느긋하게 집까지 돌아갔습니다만, 아마 그 탓에 감기가 걸린거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걸어가면서 계속 저를 맞히는 비는 생각보다 아프더군요. 선생님은 우산을 꼭꼭 챙기고 다니셨겠지요? 부디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유자차를 가장 좋아합니다. 달큰하면서도 레몬마냥 입안에 도는 그 맛이 제일 좋았거든요. 집에도 유자청이 있을정도로요. 어릴적부터 그닥 많이 마시진 못했지만요. 그 덕인지 지금은 질릴만큼 들이키고 있지요 ... 커피는 많이 마시면 안 된다 해서요. 음음. 다음 편지에 또 많은 이야기를 담을게요.
여름의 시작에 서서, 유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