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に輝くよキラリ星がじわり滲んでくよ

유려의 편지 4

2019. 3. 31. 01:07

 밤이 늦었습니다.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좋은 아침 대신 좋은 저녁이란 말로 인삿말을 달아둡니다.

 요 며칠간은 바빴던 것 같습니다. 때아닌 감기에 들어서 말이에요 ... 콜록거리면서 학교에 나가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내가 수업을 듣는건지, 수업이 나를 듣는건지 모르게 될 정도였어요. 그래도 집 돌아갈 생각 하니까 왜인지 즐거워져서 수업은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아, 집에 오는길에 병원도 들렸고요. 누가 봄에 감기를 걸리는지, 원. 시험 때문은 아닌것 같은데. 선생님도 부디 몸조리 잘하시길 빕니다. 

 보내주신 칼립이는 예쁘게 잘 키우고 있습니다. 햇빛 잘 쬐이고 물 열심히 줬더니 벌써 무럭무럭 자라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받은진 얼마 안 됐지만 왜인지 애정이 좀 붙어버려서요. 예쁜말 해주면 잘 자란다는 그거, 해보고 있기도 하고요. 식물에게 칼립아 너는 정말 예뻐, 오늘도 사랑해. ... 하고 있는 모습은 비웃음 사도 아무 말 못 할것 같은 장면일까요. 그래도 자라만 준다면 바랄게 없지만요.  

 앗, 저번의 편지에 깜빡하고 안 말씀드린게 생각났어요. 벚꽃을 조심히 모아서 책 사이에 끼워두었거든요. 전공 서적이지만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질 즈음 문득 생각날테지만요, 바싹 마르고 난 뒤엔 책갈피를 만드려구요. 그리고 선생님께도 보내드리고 싶었어요. 뿌듯한 유려.   

 오늘 보내드리는 손글씨는 뜻깊은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요, 선생님 생각에 시를 둘러보다 문득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길래 적어본 것 이랍니다. 잉크가 손에 잔뜩 묻은걸 보니 좀 피곤한 걸 실감했지만요.이 상태론 아무것도 못 할게 뻔해서 일찌감치 잘 예정입니다.  선생님은 부디 피곤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 다음에 또 편지로 돌아올게요. 좋은 밤 되세요.

 

유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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