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に輝くよキラリ星がじわり滲んでくよ

유려의 편지 5

2019. 3. 31. 01:09

5월 17일에 다섯번째 편지를 씁니다.

 

 벌써 곧 여름이 오는 날씨네요. 여름은 좋아하시나요, 선생님? 저는 곧 생일이 와서 두근두근해요. 18일이 제 생일이거든요!  딱히 선물이라던가 바라는건 아니지만 선생님께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이라서요 . 주변에 누군가가 있는거랑 없는건 많이 기분이 다르잖아요. 선생님이 보내주신 칼립이도 있고, 또 선생님이 보내주셨던 편지들도 소중히 모아 두었답니다. 혼자가 아닌 기분이에요.

 보내주신 만년필 하고 펜촉은  진짜 소중히 모셔두고 있어요. 자주 써야 손에 익는데 선생님께서 고심해서 보내주셨을걸 생각하니 아까워서 도무지 손에 잡히질 않는거예요... 그래서 오늘도 언제나 쓰던걸로 써버렸답니다. 다음의 편지엔 꼭 선생님이 주신 만년필과 펜촉으로 써 보내 드릴게요.

  오늘 하루중 즐거웠던 일들을 조금 적어볼게요. 언제나와 같이 전공수업을 듣는데, 저번에 냈던 과제를 보시고 교수님이 제 붓 글씨체가 깔끔하다고 칭찬해주신 기억이 있어요. 많이 노력한 결과가 나온것 같다면서요! 오늘은 몇 교시  들지 않아서 집에 느긋하게 걸어 오는길에 예쁜 고양이도 봤구요. 흰색에 검은색이 간간히 섞인 말랑한 고양이였어요. 사람을 좋아하는지 제게 다가와서 한껏 쓰담쓰담 해주고 집에 돌아왔답니다. 내일도 고양이를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아. 집에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 강의 하나를 놔두고 식사를 하러 갔는데요.  오늘은 따로 나가지 않고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실망한 기억도 나요. 차라리 제가 해 먹는게 더 맛있더라구요. ... 선생님은 요리를 해 드실것 같은 이미지는 아니시네요. 언젠가 해보고 싶은 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께 직접 요리를 대접해 드리는거에요.

 아참참, 잉크 색을 적어달라고 하셨었죠? 선생님이 골라주신 금색도 정말 좋아하지만, 그 다음으론 보라색과 녹색을 가장 좋아해요. 예전에 한번 소량을 받아서 써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 팟 하고 꽂혀버렸지 뭐예요.

 그럼 여기서 줄일게요, 언제나 좋은 하루 되세요.  다음에는 더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유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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