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に輝くよキラリ星がじわり滲んでくよ
다운은 기껏 진정시킨 얼굴이 다시금 달아오를 것 같았다. 사유는, 남 앞에서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내려니 무엇부터 말해야 할까 막막했기 때문이고, 눈앞에 있는 마술사의 말대로 자신은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멍청하네, 나.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곤 마저 생각했다. 단순한 친구놀음이 그리웠던 것뿐이다. 그러니 여기서 입을 다무는 게 좋을까? 그리곤 결심했다. 다운은 다시 이야기를 마저 이어가겠노라고. 아무리 단순한 이야기라도.
"네가 확신할 수 없더라도, 난 기억할 거야. 널. 나도 확신은 없어, 희망 사항일 뿐이지."
단순히 내가 널 별을 좋아하는 별의 마술사라고 기억하는 한이 있어도. 듣는 사람에겐 별것 아닌 것 같은 내용일지라도, 다운은 네 번은 말을 골라서 뱉은 말이었다. 속으로 다섯 번은 변명했다. 가볍게 호흡을 가다듬었고, 그건 그다지 별 도움이 되진 못했다. 늘 하던 것처럼, 숨을 쉬었고 눈을 깜빡였다. 자꾸만 망가지는 말투를 되돌리고 싶었으나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싶어서. 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널 친구라고 부르면 친구인 것이다. 그래, 더 이상 말없이 지체하는 건 듣는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닐것이다. 고개를 들었다.
"난 언젠가 죽어버릴 인간이고, 너는 아니니까 … 이해하지 못해도 좋아, 날. 솔직히 말하자면 이곳에서 헤어지고 나서 네가 날 잊는다고 해도, 아니, ... 다 좋아. 뭐든 괜찮아. 정말이야."
대답은 듣고 싶지 않다는 듯 혼자 응, 하고 고개를 까딱였다. 시선을 느리게 이리저리 굴렸고, 얼마 안 있어 다시 네 얼굴을 올려다봤다. 다운은 어쩐지 자꾸만 불안한 기분이 든다고 생각했다. 더듬, 제 손을 쥐었다.
"내가 있던 칼데아는, 칼데아 사람 말고 전부 죽었어. 내 가족도 나 빼고 전부야. 그렇게 사라진 사람 중에, 별을 정말 좋아하던 친동생이 있었어. 별 구경에는 흥미가 없었는데, 어릴 적부터 같이 보다 보니까 따라서 좋아하게 된 거야."
눈을 깜빡, 가볍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게 화성이었고, 나는 칼데아에 와서야 그 행성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된 거야. 남아있는 자료로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으면 생각이 났었거든. 지금은 … 굳이 찾아보진 않아. 그 대신 별을 더 좋아하게 됐어."
"손에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그 별이, 왠지 너무나도 좋아서."
너와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어, 하고 다운은 덧붙였다. 별은 누군가의 대체재로 좋아하게 된 게 아닌, 칼데아에 와서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다운의 눈앞에 있는 이가 별을 왜 좋아하는 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힘을 주었던 제 손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 … 또 누군가를 잃어버린다는게, 싫은거야. 난."
그러고서야 눈을 꼭 감았다. 돌아올 대답을 피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다만,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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